모델하우스 방마다 전시실




정서영 씨 ‘사과 vs 바나나’전
엉뚱한 오브제들 웃음 자아내

텅 빈 모델하우스의 방방마다 작품이 놓여 있다. 거실에는 특이한 형태의 나무 탁자가, 안방에는 수족관이 놓여 있다.
베란다 구석엔 시멘트로 만든 ‘코너 스톤’이 자리 잡아 웃음 짓게 한다.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 본사 옆 현대문화센터에서 30일까지 열리는 정서영 씨의 ‘사과 vs 바나나’전은 평범한 갤러리가 아니라 낡은 아파트 모델하우스 두 채를 무대로 펼친다.
다리가 아니라 돌을 받쳐놓은 싱크대, 커다란 초와 눈덩이, 카펫을 이어붙인 탑 등 수공예적 오브제와 드로잉 등 신작 14점을 전시 중이다.

작가는 사물의 세부를 조금 변형시킨 순수하고 소박한 오브제를 통해 이 물건들이 낯선 환경에서 스스로 살아남는 방식을 터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시 제목은 우스꽝스러운 질문에 집착하는 현실을 빗댄 것. 사람들은 다이어트 할 때 식이섬유와 탄수화물 중 어느 쪽을 선택할지 고민하지만 사실 사과와 바나나는 대립하지 않으며 둘 다 좋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전시는 듀오 작가 김나영과 그레고리 마스가 2008년 창립한 킴킴갤러리의 기획으로 마련됐다.
킴킴갤러리는 기획의도에 따라 장소를 옮겨 다니는 갤러리이자 미술작업의 하나다.
www.kimkimgallery.com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기사입력 2011-06-14
http://news.donga.com/Culture/New/3/07/20110614/380046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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