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Impossible


‘사랑’ 이라는 단어는 매우 이질적인 의미를 품고 있으면서 무어라 정의 내릴 수도 없는 묘한 단어입니다.
이 단어의 뜻을 물어본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과 빗대어 서로 다른 대답을 할 것입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그 단어가 주는 느낌이 영원히 변하지 않을 단단한 약속을 의미하는 듯하지만,
실상 그것은 순간적인 감정기복 뿐만 아니라 시간, 장소, 느낌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합니다.
이러한 사랑에 대해 Jean Paul Sartre는 너무나도 용감하게 ‘사랑은 불가능하다’라고 선언하였습니다.
‘완벽한 평등’은 연애의 기본 조건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완벽한 평등이 관계에서 실제 일어날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는 수많은 철학적 함의를 이끌어 냅니다.
사르트르에 따르면 연애의 불가능성은 시선의 싸움에서 출발합니다.
시선의 싸움에서 승리의 대가로 남은 것은 사물로 전락한 연인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주체를 가진 사람이지 책상 같은 사물이 아닙니다.
시선의 싸움에서 패배했다면, 상대방에게 나는 의식 없는 즉자적 존재,
즉 매력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돌멩이와 다름없습니다. 따라서 사랑은 불가능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선에 대한 작품, 권력에 대한 작품, 타자에 대한 작품들을 가지고 사랑의 가능성을 생각해봅니다.

전시기간 : 2013년 9월 3일 ~  11월 24일
전시장소 : 서울대학교 미술관
참여작가 : 고창선, 구민자, 김태은, 노석미, 박혜수, 유유, 유지숙, 이경현, 이소미, 이우성,
이애림, 이완, 이은선, 이한빛, 정유미, 한승구, 홍정욱, 게오르그 쒸제벨(Georges SCHWIZGEBEL),
조나단 호그손(Jonathan HODGSON), 모니카 포스버그(Monika FORSBERG) 
http://egloos.zum.com/okdolmin/v/5200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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